(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심리가 점차 위축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더불어 달러화가 1,120원대로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 재료에도 주목하는 양상이다.

특히 외국인 자금은 원화 강세를 가장 크게 뒷받침하고 있다.

달러화 하락을 유발했던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이 순매도로 기울었지만 여전히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에 유의할 만하다.

채권시장에서 전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6천900억원 규모의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12일 3천65억원, 15일 959억원 어치 주식순매도에 나선 것과는 별개로 채권시장 자금 유입이 주목받는 양상이다.

외국인 뿐만 아니라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 1,120원대에서 추가로 저점을 낮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1,110원대로 추가 하락시 연중 저점 1,110.50원(3월28일 장중 저점)이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

달러 약세에 유가 급등세까지 겹치면서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 말까지였던 주요 산유국의 감산합의가 내년 3월까지로 연장될 계획이다.

이달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 회담에서 산유국들은 감산 연장에 뜻을 모았다.

유가 급등에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보였으나 통상 유가와 반대로 가는 달러 흐름을 고려할 때 달러 약세 쪽으로 기운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장중에 숏플레이가 강하게 탄력을 받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달러화가 개장초부터 1,110원대로 하락할 경우 심리적으로는 아래쪽으로 향하더라도 저점 부근에서 강하게 매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달러화가 한번쯤 연중 저점을 시도할 가능성을 열어둘 만하다.

6월에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줄을 잇기 전까지 뚜렷하게 달러 매수 요인이 없어서다.

이날 장중 코스피 흐름과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여부는 계속 주목할 만하다.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서거나 순매도가 이어지면 저점 매수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80원대로 하락한 후 지지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변수다. 장중 엔-원 재정환율이 상승하면서 이에 따른 원화 약세(달러 매수) 흐름이 일부 유발될 수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7년 4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을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9.00/1,119.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23.60원) 대비 4.1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15.70원, 고점은 1,119.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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