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이달부터 증권 유관기관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지는 금융기관 검사라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행보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을 전망이다.

16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부터 4개 증권 유관기관에 대한 검사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금융투자협회를 시작으로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에 대한 검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상반기까지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각 기관의 고유업무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이들 유관기관의 내부통제 실태와 운영 실태를 세세하게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그간 금투업계에서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건의한 내용이나 불만 사항 등에 대해서도 점검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증권금융은 공매도 관련 대차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한국예탁결제원은 크라우드펀딩 중앙기록관리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는 회원사들이 낸 적립금 관리나 예산집행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이 집중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공공기관 지정 해제 이후 첫 금감원 검사라는 점에서 더 정밀한 점검이 예고되고 있다. 거래소는 국회 등에서 공공기관에서 벗어나자마자 사업 예산을 방만하게 집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금감원은 그간 3년에서 5년 주기로 각 유관기관에 대해 정기검사를 해왔으나 이처럼 증권유관기관 전체를 검사 대상으로 잡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금감원은 올해 금융투자회사 중점 검사 대상에 증권유관기관을 포함하는 등 자본시장 인프라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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