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KB증권이 옛 현대증권과 전산통합을 완료하면서 통합 증권사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남은 과제인 인사통합만 완료하면 완전한 하나의 증권사로 거듭나게 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전일 새벽 1시부터 전산통합시스템을 오픈했다. 이를 위해 지난 12일부터 전산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새벽에 전산통합을 오픈하고 오전 9시 개장한 뒤 동시호가 등 문제없이 처리되고 있다"며 "9부 능선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합병 후 올 초 출범했지만, 그간 이원화된 체제를 유지해왔다. 옛 현대증권은 자체 전산시스템을 사용하는 반면, 옛 KB투자증권은 코스콤 시스템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를 통합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전산통합이 완료되며 앞으로 KB증권 고객은 옛 현대증권, KB투자증권 지점 구분 없이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옛 현대증권 고객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영업점 두 곳 모두 이용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지만, 옛 KB투자증권 고객은 현대증권 영업점에서 업무를 볼 수 없었다.

KB증권 측이 이날 장 마감 후까지 살펴본 결과 전산통합 이후 별다른 사고나 장애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제 통합증권사로서 KB증권에 남은 과제는 인사통합이다. 전산통합이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는 인사통합을 진행해 이달 말경 임금통합을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 노사는 통합 이전인 지난해 9월부터 임금통합, 성과연봉제 확대시행 임금피크제 도입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커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아직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직원들 간 임금통합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전산 통합 후 사고 등으로 고생을 했기 때문에 KB증권이 반면교사로 삼고, 조금 늦더라도 사고 없이 하자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전산 통합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완전히 하나의 회사와 다름없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남은 과제인 인사통합까지 이루고 나면 완전히 하나의 회사가 되는 것이니 좀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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