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부채 증가에 의존하는 상황을 쉽게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레버리지 해소 정책은 현재 주식, 채권, 원자재 등 금융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실물 경제까지 파급효과가 확대할 경우 당국이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지방 정부 산하 금융기구(LGFV)나 민관협력사업(PPP)에서 발생한 부채를 지방 정부가 보증하지 못하도록 한 중국 정부의 최근 조치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LGFV가 조달한 자금은 원래 인프라 투자에 사용해야 하지만 절반이 예전 부채를 갚는 용도로 쓰이고, 부실기업은 이 자금줄로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

UBS는 당국이 규제 조치를 엄격히 집행할 경우 2조위안의 인프라 투자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고, 연간 인프라 투자 규모의 10% 이상이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WSJ은 2014년에도 중국 정부가 유사한 규제에 나섰다가 한 달 만에 이를 철회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LGFV의 부채 규모는 8천억달러(89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BS가 숨겨진 부채까지 더해 추산한 중국 지방 정부의 부채 규모는 2016년 기준 33조위안(5천348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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