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과 코스피의 데칼코마니 장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환율과 코스피의 연동 장세가 지속되기에는 원화가 고평가 영역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월 이후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고(원화 강세), 코스피도 호조를 보이면서 환율과 코스피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는 데칼코마니 형태의 장세가 나타났으나 이 흐름이 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배경은 올해 달러-원 환율 하락폭이 컸다는 점이다.

달러-원 환율은 연중고점인 지난 1월3일 1,211.80원(장중 고점)을 기준으로 90원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에는 달러화가 연중저점(1,110.50원) 부근인 1,110원대를 앞두면서 레벨이 낮다는 인식에 매도세가 위축돼 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에 이어 채권자금 등이 남은 듯하다"며 "1,120원선이 깨지면 1,110원대로 갈 수 있는 트리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북한리스크가 달러화를 단숨에 반등시킬 수 있어 아래쪽도 탄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던 외국인 투자자는 살짝 순매도로 기울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2일 3천65억원, 15일 959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원화도 고평가 국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 리스크가 아직 남아있는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달러화가 다시 지지될 수 있어서다.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할 룸(여유분)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호조와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해외 유동성 플로우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 수준에서는 원화가 달러 대비 고평가 영역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 평균 적정 환율 수준은 1,150.00~1,180.00원이었는데 평균 3.5% 정도 하락해 있다"며 "코스피 호조가 지속된다면 조금 더 이어지겠으나 달러화로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매력적인 환율 구간은 지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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