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LG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VC(자동차 전장) 본부의 인력이 대폭 축소되면서 눈길을 끈다.

16일 LG전자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VC부문의 인력은 모두 3천943명으로 지난해 말 4천607명보다 664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VC본부의 인력은 1년간 1천232명이나 늘어나면서 TV사업부인 HE부문을 앞지른 바 있다. 그러나 1분기 만에 증원 인력을 절반이나 줄었다.

LG전자에 따르면 VC본부의 인력 감소는 생산인력이 본사 소속의 글로벌 생산 부분으로 통합됐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C본부의 생산인력 600명 정도가 글로벌 생산 부문이라는 본사 조직 아래로 들어간 것"이라면서 소속이 변경된 것이지 VC본부가 축소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생산 부문에는 VC본부의 생산인력뿐만 아니라 H&A 등 다른 사업부의 글로벌 생산인력도 소속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사인력에 큰 변동 없이 지난해 말 줄었던 본사 인력은 1분기 만에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올해 VC부문의 설비 투자 규모를 가전과 에어컨 사업을 맡는 H&A 다음으로 많이 책정했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가전 부문 투자에 주력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인 VC부문에도 이에 버금가는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올해 VC부문 투자 예정 금액은 4천274억원으로 H&A부문의 4천963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스마트폰사업부인 MC부문의 1천524억원, HE부문의 1888억원에 비하면 두 배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VC본부의 매출 대부분은 현재 GM의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에 공급하는 부품에서 나온다. 구동모터와 인버터, 배터리팩과 같은 전기차 솔루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한다.

GM과 같은 주요 거래선에 본격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면서 지난 4분기 VC본부의 매출은 8천7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나 증가했다.

다만 선행투자 등의 비용으로 145억원의 영업손실이 나왔다.

LG전자는 전장(전자장비) 부품은 작년까지 인포테인먼트 비중이 절대적이었으나 올해부터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EPT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인포테인먼트가 80%, 전기차가 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LG전자는 내다봤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실적 발표에서 "GM을 제외한 여러 업체와도 여러 건의 수주를 받아 개발 단계에 있다"면서 "내년 이후에는 GM 이외에서도 상당한 매출과 수익성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VC본부가 내년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 매출도 4분기에는 1조를 돌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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