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시장 안착을 위해 준비한 야심작 '리니지M'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흥행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리니지M'이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 효과 등 몇 가지 난관을 극복해야 올해 최고의 흥행작 자리를 꿰찰 수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인기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의 사전 예약자 수가 최근 40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면 게임 출시일인 내달 21일까지 500만명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사전 예약자 수는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흥행 여부를 미리 가늠하는 척도로 통한다. 월 매출 2천억원 시대를 연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도 340만명의 사전 예약자를 모았다.

증권가에서는 급증하는 사전 예약자를 근거로 '리니지M'의 흥행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실망감을 드러낸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35만원을 넘어섰다. 2개월 사이 17% 이상 뛰었다.





그러나 게임업계에서는 증권가와 달리 장밋빛 전망만 하진 않았다.

먼저 같은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들과 카니발라이제이션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원작인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뿐 아니라 넷마블이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과도 이용자층이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리니지' 매출이 작년 4분기 1천184억원에서 올해 1분기 515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자기잠식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이용자 이탈을 겪고 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 반등을 이뤄낼 경우 '리니지M'은 힘겨운 이용자 쟁탈전을 해야 할 처지에 빠지게 된다.

이에 대해 이성구 엔씨소프트 상무는 "'리니지M' 때문에 '리니지' 매출이 꺾인 부분은 있다"면서도 "양쪽 모두 공존할 수 있도록 PC 버전 '리니지'에서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등급 판정 역시 흥행에 걸림돌이 될 만한 이슈다.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이 나오면 그만큼 유저층이 한정될 수 있어서다.

앞서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은 론칭 5개월 만에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로 등급을 재분류 받아 현재 콘텐츠를 수정 중이다.

김현호 엔씨소프트 모바일 퍼블리싱 총괄은 "출시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 갈지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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