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4거래일째 하락하면서 1,110원대로 접어들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60원 하락한 1,1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종가기준 지난 4월 3일 1,115.30원 이후 한 달 반 만에 처음으로 1,110원대에 종가를 형성했다.

달러화가 하락한 것은 원유 감산 연장합의에 따른 유가 급등과 코스피 호조의 영향이 컸다.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8.00~1,125.00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더불어 아시아통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화가 1,110원선을 하향 시도할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추세가 완전히 아래쪽으로 꺾이는 분위기"라며 "레벨이 낮아지면서 저점 매수에 나서는 시장 참가자들도 있지만 장막판 롱스톱이 꽤 나왔던 점을 볼 때 달러화가 추가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도 "1,110원선 아래로 갈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결제수요가 있었지만 물량이 소화되면서 달러화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5.40원 내린 1,118.2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1,120원선이 뚫리면서 롱스톱 물량에 밀려 1,110원대에서 하락폭을 키웠다.

하지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단기 숏커버와 저점 매수에 나서면서 지지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감산 연장에 합의하면서 유가가 올라 전반적으로 리스크선호가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달러 약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엔화는 물론 위안화 등 아시아통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가 2,300선을 다시 돌파한 후 상승폭을 줄인 점도 달러화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달러화는 1,115.50원에 저점을, 1,119.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7.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1억4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20% 오른 2,295.33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9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26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3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4.73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11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2.04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2.04원, 고점은 162.5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8억8천8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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