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올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며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확대됐다. 그러나 업황 개선을 쉽사리 낙관할 수 없는 증권사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계속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 1분기 지점 통폐합을 통해 지점 수를 2개 줄인데 이어 다음 달 1개 지점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 이로써 지난해 말 73개였던 지점은 70개로 줄어들게 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분기 주변 3개 지점을 합쳐 메가센터잠실점을 출범했고, 1개 지점을 대전지점에 통폐합했다. 이에 더해 내달 경기 남부권의 평택지점을 천안지점으로 통합해 환경개선과 지점 영업 활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지점을 줄여왔다. 2010년 말 165개이던 국내 지점은 지난 2015년 말 78개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5개 지점이 감소해 전국 73개 지점망을 보유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유안타증권의 영업수익대비 판관비 비율은 20%로 한화투자증권(11.6%), 대신증권(8.0%), 동부증권(13.3%) 등 주요 중소형 증권사보다 높다. 또한, 총자산이익률(ROA)은 0.21%에 불과해 업계 평균치인 0.8%보다 현저히 낮았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서 전통 리테일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우수한 영업직원 유치에 방점을 둔 '디즈니플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고, HTS '티레이더'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 규모가 유사한 타사 대비 판관비 부담이 커 상대적 영업 수익성은 다소 저조하다"며 "기존 영업지점을 통폐합하고 온라인·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흐름이 회사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일부 중소형 증권사에서 희망퇴직과 지점 축소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비용 절감과 효율화 노력은 지속하고 있다.

전체 국내 증권사 지점은 2010년 말 1천790개에서 지난해 말 1천81개로 줄어들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인근 점포들을 통폐합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을 통폐합할 경우 직원들은 인근 지점으로 전배 조치돼 직원들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실제로 일부 증권사 대형지점은 직원수가 100명을 넘는 곳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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