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채권투자심리 약화에 따른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은 수익률곡선을 가파르게 하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전일 국채선물은 장 초반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지 못하고 약세로 마감하는 등 기술적반등에도 실패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장 초반 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면서 강세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했지만 추가로 순매수가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대기매도를 촉발했다.

6월물 만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저평에 따른 매수가 가격 지지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약세 심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전일 3년, 10년 국채선물 미결제수량은 모두 1천계약 넘게 줄었다. 저평 메리트가 희석됐다는 의미다.

이날 통안채 2년물 2조3천억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1,116원에 마감하면서 연저점인 1,110원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이 통안채 입찰에 적극적으로 들어오는데다 원화의 추가 강세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입찰 수요는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 유동성도 풍부하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식형펀드 환매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증가했다. 최근 은행들이 CD 발행량을 늘리고 있지만 무리없이 소화된다는 점도 풍부한 유동성을 뒷받침하는 재료다.

이날 오후 한국은행은 국고채 20년 경과물 6종목을 대상으로 4조원 규모의 증권차입을 실시한다. 그만큼 시중에 흡수해야 할 유동성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여러 정황들로 보면 단기물은 수급상 견조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채권시장에 호재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시장참가자들의 푸념은 장기물에 악재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전일 58.4bp까지 벌어지면서 60bp를 목전에 두고 있다. 단기간에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벌어진 점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수익률곡선이 다시 평탄화된다는 쪽에 자신있게 베팅하기도 어렵다. 커브 스티프닝 재료가 우세한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3년 국채선물은 기술적으로도 약세 흐름이 고착화되고 있다. 전일 기준으로 일간 이동평균선들의 역배열이 현실화됐다.

미국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실행 불확실성이 채권 매수로 연결됐다. 10년물은 1.68bp 하락한 2.3274%, 2년물은 0.41bp 오른 1.3027%에 마쳤다.

4월 미국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0% 증가해 2014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4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대비 2.6%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인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6.00원) 대비 0.75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9포인트(0.01%) 하락한 20,979.75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센트(0.4%) 하락한 48.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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