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저점 낮추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는 한달 반 만에 1,110원대로 레벨을 낮춘 상태다.

지난 4월3일 이후 달러화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달러화는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이 시급하지 않다는 발언과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에 하락했다.

달러화는 1,110원대를 찍은 후 점차 반등세를 보여 1,149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달러 약세와 한국 새 정부 출범, 국내 증시 호조 등의 이슈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달과 비슷하게 글로벌 달러 약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달러화 연저점 기대가 더 크다.

달러화가 1,110원대에서 얼마나 더 달러 약세를 반영할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조금씩 확대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대사에게 '이슬람국가의 IS관련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삐걱거리던 트럼프의 정책들이 정치적 입지 축소라는 걸림돌을 만나면서 미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110원대 장세에서 강하게 숏플레이를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레벨이 낮은 지점에서 적극적으로 달러를 팔 수출기업은 많지 않다. 지난 4월초에도 이월 네고물량에 달러화가 밀렸지만 1,110원대를 찍은 후에는 강하게 유입되지 않으면서 반등세가 나타난 점도 부담이다.

숏플레이에 나서도 '먹을 게 없다'는 인식도 강하다. 그럼에도 달러 약세에 따른 연중 저점 기대가 나타날 경우 룸(여유분)은 커질 수 있다. 달러화가 1,11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때마다 매도 물량이 유입될 수 있다.

누구나 높은 가격에 달러를 팔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저점 낮추기가 이어지면서 레벨이 낮아지면 저점 매수와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 경계심이 예전보다 약해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달 들어 달러화가 하락하는 동안 외환당국이 크게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하락했기에 인위적으로 하락세를 막을 명분은 별로 없다.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달러화가 하락하면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실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흐름에는 장중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대에서 소폭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밑돌면서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인 만큼 눈여겨 볼 만하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10달러선을 웃돌면서 유로 강세와 더불어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엔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엔 환율은 112.81엔대로 하락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약보합에 머물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4.70/1,115.3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16.00원) 대비 0.7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14.50원, 고점은 1,118.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