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5대 주요 공제회들의 지난해 당기순손익이 지난 2015년과 비교해 흑자전환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공제회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이 일제히 상승했고, 저금리에 회원들의 저축수익률인 지급률이 낮아지면서 비용부담을 던 것이 수익률 개선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와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경찰공제회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총 3천802억원이다.

지난 2015년 5개 공제회의 총 당기순손실은 총 2천414억원이었고 교직원공제회를 제외하고는 적자였으나, 지난해는 모두 당기순이익을 냈다.

공제회들이 흑자전환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운용수익률 개선이다. 지난해 5대 주요 공제회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은 2015년과 비교해 일제히 상승했다. 가장 큰 폭으로 수익률이 개선된 곳은 군인공제회(1.40%→5.1%) 였으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곳은 과학기술인공제회(6%)였다.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삼성전자 중심의 대형주 장세에 코스피가 강세를 보여 공제회들은 국내 주식에서 재미를 봤다.

또 부동산 뿐만 아니라 PEF(사모펀드), PDF(사모부채펀드), 인프라 등 자산을 꾸준하게 발굴하면서 대체투자부문에서도 수익을 냈다. 지난해 교직원공제회와 행정공제회는 대체투자에서 각각 7.2%, 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장기 인프라 자산과 대출채권 투자 등 안정성이 높은 대체투자를 선제적으로 늘렸으며, 지난해는 대체투자에서만 7천351억원의 수익를 냈다"고 설명했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자산운용수익률이 올라 당기순익이 흑자전환했다"며 "대체투자의 경우 브렉시트 이전에 런던 등 해외오피스 빌딩을 매각해 실현수익을 낼 수 있었고, 국내 주식도 실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해외 채권과 국내 주식에서 수익을 냈고 부진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서 상당한 현금을 회수했다"며 "지난 2015년에는 부실 PF 사업장에서 충당금 손실을 잡다보나 적자를 봤고, 이후 대체투자는 부동산펀드나 리츠 등 간접 투자와 해외투자를 늘리는 추세다"고 언급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 관계자는 "지난해 센터포인트 광화문 빌딩 등 실물자산 매각 차익과 기업투자 자본이익이 반영돼 목표 대비 추가 수익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지급률 인하도 수익 개선 요인 중 하나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공제회들은 회원들에게 보장하는 지급률을 계속해서 내렸다.

지급률은 일종의 연 저축수익률로, 시장 상황에 따라 일반적으로 매년 공제회 대의원회나 운영위원회 등을 거쳐 조정된다. 공제회들은 회비를 바탕으로 기금을 운용해 수익을 거둔 후 회원들에게 돌려준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지급률(급여율)을 4.32%에서 3.6%까지 내렸고,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4.0%에서 3.26%로 인하했다. 행정공제회와 경찰공제회도 각각 지급률을 3.4%, 3.42%로 내렸다.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투자수익률도 지난해에는 2015년보다 상승했고 저금리에 지급률이 꾸준하게 낮아지다 보니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hlee@yna.co.kr

kph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