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대형건설사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본격적으로 회복될지를 두고 증권사와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는 해외수주가 본격화되면서 건설주가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본 반면 신용평가사는 개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는 국내 건설사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와 관련 장밋빛 전망이 다수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중동 산유국이 다운스트림 투자를 확대하면서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추진하던 프로젝트가 결실을 거둘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영향으로 노무라는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가 지난해 대비 50%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외 다른 지역에서도 발주가 늘면서 국내 건설사가 입찰하는 프로젝트 수가 작년의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가시권에 들어온 프로젝트만 70억달러(7조8천여억원)로 추정하며 이달 말부터 계약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는 이와 달리 해외수주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17년 건설업계 리스크 요인 점검 II:해외부문' 보고서에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가 중동지역 발주 증가로 작년 대비 소폭 증가하겠지만, 해외수주가 활발하던 지난 2014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의 주력시장인 중동에서 페트로펙(Petrofac)과 테크니카(Tecnicas Reunidas) 등 유럽 경쟁사가 공격적 수주활동을 펼치면서 경쟁 강도가 세지고 있다고 한신평은 설명했다.

저가수주에 따른 손실을 경험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활동이 지난 2014년부터 위축된 점도 언급됐다. 한신평은 프로젝트 본계약까지 2~3년 정도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발주물량 증가에도 가시적인 수주실적 제고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안 시장으로 부상한 이란에서도 중국 및 유럽계 건설사가 수주활동을 벌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류종하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중동 발주물량 증가에도 국내 건설사의 수주는 작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라며 "지난 2014년 이후 수주잔고가 감소하고 있어 해외건설 부문의 외형 둔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중동지역 플랜트 발주, 유럽 및 한국계 건설사 시장점유율 추이, 출처:한신평, M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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