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올해 들어 인민은행이 레버리지 해소를 정책 우선순위에 두고 사실상 긴축 정책에 나섰지만 4월 대차대조표는 오히려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민은행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4월 대차대조표 규모는 약 34조1천억위안으로 전월의 33조7천억위안에서 4천억위안 가량 증가했다.

21세기경제보도는 대차대조표의 증가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 시장 운영에 따른 '기타 예금성 기관에 대한 채권' 항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대차대조표의 변화가 반드시 유동성 공급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인민은행은 최근 1분기 보고서에서 대차대조표의 변화는 외국환평형기금, 시장 운영 수단의 선택, 춘제(春節·중국의 설), 재정수지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샤오위(邵宇) 동방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 총 규모는 인민은행이 결정하는 본원통화, 시중은행과 그림자 은행이 간여하는 광의 통화의 두 구성 부분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샤오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시중 은행에 대한 감독이 엄격하다면 인민은행의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는 다소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민은행과 시중 은행이 모두 돈줄을 옥죄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대차대조표 확대는 인민은행이 MLF, 역RP 등 공개시장운영(OMO) 수단을 갈수록 더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본원통화 공급의 역할을 담당하던 외국환평형기금이 4월까지 18개월 연속 감소했고,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의 수단으로 OMO를 더 애용하고 있다.

슝위앤(熊園) 인민대학 통화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로 외국환평형기금 감소에 대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OMO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는 대차대조표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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