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게임업계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게임 규제 완화를 약속한 데다 대통령 주변에 게임산업 관련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이 게임 대장주인 넷마블게임즈 주가에는 아직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넷마블게임즈는 17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6.73% 내린 14만5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공모가 15만7천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넷마블은 상장 첫날인 지난 12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넷마블은 상장과 함께 게임업종 대장주로 등극하면서 게임주 랠리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최고 20만원까지 올리는 등 장밋빛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특히 문 대통령의 게임 규제 완화 발언이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디지털경제 국가전략 대선후보 초청 포럼에 참석해 "법적으로 금지된 것이 아니면 모든 것을 풀어놓은 네거티브 규제를 도입해 게임산업 진흥을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이 게임산업과 관련이 깊은 점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였다.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는 게임 개발사 티노게임즈의 사내이사로 근무 중이다. 그가 개발에 참여한 모바일 게임 '마제스티아'는 중견 게임사 컴투스를 통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문 대통령의 게임 규제 완화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전 수석은 한국e스포츠협회장과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을 맡으면서 e스포츠 방송에 자주 등장해 게임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김 의원은 중견 게임사 웹젠의 창업자로 지난 총선 당시 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사다.

업계의 기대와 달리 넷마블 주가가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평균 매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 엔씨소프트가 다음 달 21일 '리니지M'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넷마블 주가 하락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니지M'은 사전 예약자 400만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5월 일평균 매출이 20억원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음 달에는 '리니지M' 출시가 예정돼 있어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은 당분간 약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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