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원유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아 1,110원대 중후반에서 다소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0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2.90원 오른 1,118.90원에 거래됐다.

1,110원대 초중반까지 밀린 채 개장했던 달러-원 환율은 원유 가격이 내려간 영향을 받아 상승 반전했다.

사우디아라비라아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로 지난 15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크게 하락한 것에 대한 기술적 조정 성격이 짙다.

미국석유협회(API)는 뉴욕 정규시장이 끝나고 아시아 시장이 시작하기 전에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 재고가 88만2천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예상치 220만 배럴 감소보다 공급이 많아, 원유 가격이 다소 급하게 밀렸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원유 재고 발표전 배럴당 48.59달러에서 한때 48.03달러까지 하락했다.

엔화는 강세로 반응했고, 원화를 비롯해 싱가포르 달러와 대만달러, 캐나다 달러 등은 약세가 나타났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참가자들도 달러를 매수하고 있고, 저점 인식을 바탕으로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도 유입되고 있다.

올해 장중 연저점인 1,110.50원 부근에서의 레벨 부담과 이날 예정된 삼성전자 1ㆍ4분기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 전망도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배당금(보통주+우선주)으로 외국인에게 5억 달러가량 지급한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00억 원대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20.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개장 가격은 1,114원대였지만, 연저점에 가까워지다 보니 결제 수요가 꽤 나왔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연저점 경계감이 있다"며 "1,120원을 뚫으면 숏커버가 유발되면서 1,123원대까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딜러도 "연저점 부근에서 숏 플레이는 부담스럽다"며 "방향은 하락 쪽으로 확실하지만, 레벨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아시아 통화가 최근 동반 강세인데, 오늘은 조금 조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1.20원 내린 1,114.80원 출발했다.

개장 가격을 오전 저점으로 달러화는 지속 올랐다.

수입업체와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를 샀다. 아시아 통화 등과 함께 덩달아 상승했다.

장중 1,119.00원을 찍고 1,118원대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28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52엔 밀린 112.5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4달러 오른 1.109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3.6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2.60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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