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약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0년까지 물류와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에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36조원은 인수·합병(M&A)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콘퍼런스(ONLYONE Conference)'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이 그룹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2013년 5월 온리원 콘퍼런스 이후 처음이다.

온리원 콘퍼런스는 지난 1년간 높은 성과를 거둔 임직원에게 시상하는 CJ그룹 행사다. 2005년부터 이재현 회장이 매년 주관해 왔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의 검찰수사와 구속 등으로 2013년 행사를 끝으로 열리지 못했다.

이재현 회장은 약 4년 만에 그룹 공식행사에 참석해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할 것"이라며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 이를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0년 '그레이트(Great) CJ'를 넘어 2030년 '월드 베스트(World Best) CJ'를 달성해야 한다"며 "2030년에는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 베스트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열린 온리원 콘퍼런스에서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를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이어 "월드 베스트 CJ를 달성하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라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사업보국의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현 회장은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올해 5조원의 투자를 포함해 2020년까지 물류와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에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현 회장을 비롯해 이채욱 CJ 대표이사(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와 그룹 전체 임원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CJ블로썸파크는 CJ제일제당의 식품과 소재, 바이오, 생물자원 등 각 사업부문의 연구·개발(R&D) 역량을 한 곳에 모은 융·복합 연구소다. CJ그룹은 약 4천800억원을 투입해 CJ블로썸파크를 건립했으며, 이곳에는 약 60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이 일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서울과 인천 등으로 흩어져 있던 R&D 조직을 CJ블로썸파크로 통합해 R&D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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