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그테크(RegTech)'란 규제를 뜻하는 레귤레이션(Regulation)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회사로 하여금 내부통제와 법규준수를 용이하게 하는 정보기술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열린 임시국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업무 계획 중 하나로 레그테크 활성화를 꼽아 주목받기 시작했다.

금감원은 당시 "새로운 금융 인프라 도입 시 금융회사가 필요한 내부통제체계를 자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레그테크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었다.

레그테크는 핀테크의 하위 개념으로, 제일 먼저 레그테크를 주목한 것은 영국 금융감독청(FCA)이었다.

FCA는 지난 2015년 3월 보고서를 통해 "핀테크는 잠재적으로 규제 감독에 적용될 수 있다"며 "(규제감독을) 더욱 투명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도 레그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 당국의 규제·감독이 강화되고, 규제가 복잡해지며 금융회사들이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위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핀테크 기업들의 부상으로 금융회사 입장에서 잠재적 경쟁자가 늘어난 점도 레그테크 발전에 기여했다.

지금까지 레그테크는 주로 클라우드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등 문서의 디지털화에 집중돼 발전해왔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많은 형태의 레그테크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터 호위트 램퍼트 유럽연합(EU) 법률사무소 창립자는 "컴플라이언스가 갈수록 복잡하고 잠재적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며 "자동적으로 이런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적인 플랫폼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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