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보험사들의 후순위채가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오는 25일에 7년물 1천500억원과 10년물 1천500억원, 5년 콜옵션 10년 만기 1천억원 등 후순위채 총 4천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일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총 6천200억원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동부화재는 7년 만기 금리로 국고채 5년에 130~180bp 더한 수준을, 10년 만기와 5년 콜옵션 10년 만기 금리는 국고채 10년물에 130~180bp와 90~140bp를 각각 가산해 제시했다.

동부화재는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178.51%에서 16.13%포인트 증가한 194.64%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후순위채 시장을 찾은 NH농협생명도 수요예측에서 총 8천억원가량의 자금이 들어와 애초 예정금액이었던 3천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증액발행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오는 26일 후순위채 3천억원을 찍을 예정이며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보험사들이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RBC비율 개선을 위해 자본확충에 나선 가운데 후순위채가 시장의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저금리 상황에서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의 금리는 1% 후반에서 2%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보험사 후순위채는 3%대의 금리로 상대적으로 높다.

농협생명의 후순위채 금리는 7년 만기 연 3.15%, 10년 만기 연 3.58%, 5년 콜옵션이 있는 10년 만기 연 3.35%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보험사 후순위채에 몰리고 있다"며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움직임이 지속하는 만큼 당분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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