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내 선물사들이 지난 1분기 일제히 실적 부진을 겪었다. 증시 호황 속에 파생상품 관련 수요가 줄어들며 순이익 감소나 적자 전환이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별 재무제표 기준 삼성선물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31억9천만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NH선물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한 17억1천만원을 보였다.

유진투자선물의 경우 5억7천만원으로, 1년 전보다 순이익이 11%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소폭의 순이익을 보였던 현대선물은 3억원 가량의 적자로 돌아섰다.

KR선물은 9억원 가까운 순손실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순손실 규모(-8억6천만원)가 더 커졌다.

이처럼 국내 선물사들이 일제히 실적 부진을 겪은 것은 국내 또는 해외 파생상품투자의 수수료 수익이 대거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선물의 경우 국내 파생상품시장에서 거둬들인 수탁 수수료 수익(비용 차감 이전 기준)이 64억6천만원으로, 작년 1분기 81억원보다 20% 이상 급감했다.

해외파생상품 수수료 수익도 전년 동기 43억2천만원에서 올해 1분기 35억5천만원으로 18%가 쪼그라들었다.

NH선물의 경우 국내 파생상품 수수료 수익은 41억5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36억9천만원보다 소폭 늘었지만, 해외 파생상품 수익이 21% 감소한 31억8천만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주식시장의 강세 속에 선물사들이 파생상품 수수료 수익 등을 크게 거둬들이지 못했다"며 "최근 시장 상황을 볼 때 2분기 들어서도 실적 개선이 크게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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