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최근 외화자금시장은 조용하다.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외환(FX) 스와프 포인트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FX스와프 시장을 간헐적으로 흔들어 왔던 외국인의 포지션 조정용 대규모 현물환(스팟) 매도세가 잠잠한 것이 최근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의 스팟 포지션에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어, 당장 FX스와프 시장에 파장이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스와프 호가 일별 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달러-원 FX스와프포인트는 지난 3월 말 이후 전일까지 대체로 큰 폭의 변화가 없다.

1개월물은 마이너스(-) 0.15~0.40원 사이에서 등락했고, 3개월물은 -1.15원 부근에 정체돼 있다.





<FX스와프포인트 3개월물과 달러-원 현물환 추이>



이는 작년 12월부터 급등락을 반복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하순 당시 FX스와프포인트 3개월물은 플러스(+) 영역에서 -1.40원까지 폭락했고, 2월 중순 -1.10원에서 -1.90원으로 급락했다. 3월 하순에도 -1.00원에서 -1.60원으로 많이 내렸다.

당시 달러-원 환율을 보면, 작년 12월에는 1,160원대에서 1,200원대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역외 투자자들이 숏커버 또는 차익 실현 목적으로 달러 스팟을 매도했다.

2월과 3월에는 달러화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역외 투자자들은 달러를 팔았다.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 스팟을 대거 매도하자, 외화 포지션을 중립으로 해야 하는 은행권이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를 찾았다.

외화자금시장에서 주된 공급자인 은행권이 수요 우위로 돌아서면서 일종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셈이다.

은행권이 월말 및 분기 말 외화 유동성 비율 등을 맞추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심화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최근 약 두 달 동안에는 그동안 FX스와프 시장을 흔들었던 역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크지 않다.

4월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로 30원가량 뛰었지만, 역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성으로 달러 스팟을 팔지 않았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3월까지는 역외에서 한 방향 달러 매도였는데, 이후에는 방향성이 없다"며 "포지션 조정용 외화자금 쏠림 현상이 없다는 게 FX스와프 시장 안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스와프포인트를 활용해 무위험 금리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단기 채권 수요와 이에 연계한 스와프포인트 환 헤지 비드(매수)가 이어지는 것도 시장 변동성을 줄인 이유가 됐다.

5월 징검다리 연휴와 대통령 선거 등의 일정으로 외환시장의 거래량이 감소하고 변동 폭이 크지 않았던 것도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당장 FX스와프 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면서도, 스와프포인트 하락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스와프 거래량이 줄었고, 에셋스와프도 미뤄지는 것(래깅) 같아 방향성 예단은 어렵다"면서도 "시장에 노출된 재료이기는 하지만, 6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스와프포인트는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다만 우리나라에서도 금리 인상 뷰도 생기고 있으니 급격한 자금 유출에 따른, 스와프포인트 급락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