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고용 상황을 이유로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열어놓는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아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1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bp 낮아진 1.556%를 기록했다.

이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버냉키 발언 뒤 1.553%까지 하락해 지난 8월6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 1.38%까지 밀려 사상 최저치를 보였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7bp 내린 2.67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bp 밀린 0.595%를 나타냈다.

지난 7월 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49%였다. 30년과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각각 2.58%와 0.59%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월말에 따른 매입세가 유입된 데다 버냉키 의장이 QE3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 국채가격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오는 9월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까지 1.58%보다 10bp 정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오는 9월6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오는 7일의 미국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국채가격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9월 FOMC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완화됐다"면서 "그러나 다음번 회의에서 내놓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강조했다.

ECB는 다음 주 회의에서 재정 취약국들의 단기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8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12만명 안팎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Fed의 잭슨홀 연례회동에 참석한 자리에서 추가 자산매입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확실하게 밝혔으나 그 시기가 오는 9월이 될지 아니면 12월이 될 것인지에 대해 힌트를 주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추가 부양책을 배제하지 않겠다면서 필요하다면 Fed는 경제에 추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는 "고용시장의 불황은 특히 심각한 우려로 실업으로 인한 인력의 낭비와 엄청난 고통 때문만이 아니라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면 경제에 구조적 피해를 입힐 것이며 이런 피해는 수년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이날 은행업계의 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한 일련의 금융개혁 조치를 승인했다. 시중은행의 부실 대출과 차압 부동산을 떠맡을 배드뱅크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개혁 조치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스페인은 은행권 구제금융 신청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0.13포인트(0.69%) 높은 13,090.84를 기록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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