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본관 재건축으로태평로 삼성본관을 임시사옥으로 6월부터 '셋방살이'에 들어간다. 한국은행은 건물 외벽에 중앙은행을 표시하는 간판을 걸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삼성본관 건물 외벽에 별도의 간판을 달지 않기로 했다. 한은이 입주해 있다는 표식은 건물 입구쪽에 있는 입간판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한은이 중앙은행임을 알리는 '한국은행' 간판을 달지 않기로 한 것은 삼성 본관 건물 외벽에 별도의 입주사 간판을 달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 건물에 입주한 삼성카드 등 다른 회사들도 외벽에 간판이 없다.

3년 간의 임대 기간이 끝나면 원상 복구를 해야 하는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1층 로비 벽에도 간판을 달 수 없다. 예술작품이 설치돼 있어 벽면에 '한국은행'이라는 명패를 달기가 어렵다.

이에 한은은 건물 입구에만 석조 입간판만 설치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건물 자체의 외벽 구조가 간판을 달기 어렵고, 3년 후 원상 복구 의무도 있어 굳이 간판에 따른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본관 건물은 부영그룹이 바로 옆의 삼성생명 본사를 사들이면서 등기부등본상 '삼성생명본사'라는 명칭을 갖게 됐다.

한은은 총 25개층 중 18층까지(3층 제외) 사용할 계획이다. 엘리베이터는 별도의 전용칸을 사용하게 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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