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31일(미국시간) 잭슨홀 연례회동에서 3차 양적 완화(QE3)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우존스는 버냉키 의장의 연설문을 통해 경제 및 통화정책 진단과 추가 부양책 가능성에 대해 평가했다.

먼저 Fed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에 대해서는 'Yes'로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설문에서 "실업률이 대부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이 장기적인 평균 가치라고 평가하는 수준보다 2%포인트 이상 높다. 고용시장의 불황은 특히 심각한 우려로 이로 인해 수반되는 인력의 낭비와 엄청난 고통 때문만이 아니라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면 경제에 구조적 피해를 입히고 이는 수년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정책 조치의 제한과 불확실성을 적절히 고려해 강력한 경기 회복을 촉진하고 물가가 안정되는 상황에서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면 Fed는 추가 부양책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지난 2번의 양적 완화에 대해 모두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거의 4년 동안 대규모 자산 매입을 시행한 결과 이 효과에 대한 실증적인 실체가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이 연구를 통해 Fed의 대규모 자산 매입은 장기물 국채금리를 크게 낮췄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1조7천억달러에 이르는 첫 번째 자산매입으로 10년물 국채금리가 0.40%포인트에서 1.10%가량 하락했으며 두 번째 6천억달러의 양적 완화로는 0.15%포인트에서 0.45%포인트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은 경제적으로 상당히 의미가 있었으며 금리를 0.80%~1.20%포인트 낮춘 것으로 평가됐다.

버냉키 의장은 초저금리 유지 정책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금리에 대한 가이던스는 미래 단기 금리에 대한 민간부문의 기대를 낮춰 장기 금리 하락을 촉발하고 더 경기조절적인 금융시장 여건을 만든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따른 위험도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연설문에서 "(비전통적 통화정책은) 증권시장의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면서 "Fed가 적절한 시기에 경기조절적 통화정책으로부터 매끄럽게 빠져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Fed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혼자서 광범위하고 균형잡힌 경제정책을 성취할 수 없다. 특히 미국 경제가 직면한 재정 및 금융 위기를 중화시킬 수 없다. 또 분명히 경제적 결과를 미세조정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 경제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요인들에 대해 "경기 회복이 느리게 진행되는 것을 장기적인 구조적 문제로 돌리기보다 여러 역풍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부문이 보통의 경기 회복세 때보다 기여하는 바가 훨씬 적고, 재정 정책 또한 경제성장률을 방해하는 중요한 역풍이며, 유럽의 불확실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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