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1분기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국내사업 실적이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부진한 탓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관련 리스크로 주요 고객사인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의 주문량이 감소한 점도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코스맥스 영업이익은 94억1천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4억9천800만원으로 71% 급감했다. 매출액은 2천191억1천만원으로 26.3%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코스맥스는 연결기준으로 올 1분기 매출액 2천112억원, 영업이익 156억원, 당기순이익 1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분기 코스맥스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한국법인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맥스의 한국법인 코스맥스코리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천42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29.3% 감소하고 순이익은 40억원으로 55.1% 줄었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스맥스가 연초부터 국내 생산법인 내 자동화 설비를 설치하고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관련 비용이 컸다"며 "대규모 인력 채용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내부 시스템 전산화 작업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 1분기 코스맥스 인건비는 264억3천728만원으로 전년 동기(209억2천171만원)보다 약 60억원 늘었다. 복리후생비도 25억7천420만원으로 전년 동기(17억5천38만원) 대비 약 8억원 증가했다.

감가상각비와 R&D 비용 부담도 컸다.

감가상각비는 지난해 1분기 25억6천823만원에서 올 1분기 40억9천35만원으로 약 15억원 증가했다. 올 1분기 R&D 비용은 56억1천947만원으로 전년 동기(33억6천736만원)보다 약 1.7배 증가했다.

사드 관련 리스크도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주요 고객사인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문량이 감소했다"며 "사드 관련 리스크로 주요 상권에서 중국인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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