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산해 위험회피(리스크오프) 심리가 부각하면서 1,12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0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6.60원 오른 1,124.90원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것과 관련 사법권 침해를 의심케 하는 증거들이 보도되는 등 정치권에서의 탄핵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뉴욕 증시 주가가 급락하고 안전자산인 엔화가 오르는 등 전형적인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형성됐다.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까지 상승 시도를 계속하는 중이지만 이날 장중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내다봤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3.00~1,130.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FBI 국장 해임 관련 소식에 대해 지켜보자는 분위기에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닐 수도 있다는 쪽으로 인식이 바뀐 모습"이라며 "우리 증시도 부진하면서 리스크오프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30원선 상향 돌파가 장중에는 어려워 보이지만 유럽, 뉴욕 시장에서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다음 날엔 돌파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분명하긴 하지만 달러 약세도 같이 나오고 있다"며 "한동안 지속해온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꺾인 모습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리스크는 달러-원 환율에 상승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기에 단숨에 1,130원선을 돌파하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부연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5.40원 오른 1,123.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트럼프 리스크 영향에 장 초반부터 증시에서 코스피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장중 1,121.90원에 저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이다.

다만, 1,130원대 상향 진입에 앞서 1,127.60원에 고점을 찍고는 레벨을 다소 낮췄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4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6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31엔 오른 111.1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5달러 내린 1.115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2.3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3.54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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