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1분기 전세계 LCD(액정표시장치) TV세트의 출하량이 중국 내 매출 부진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LCD TV 출하량은 모두 4천405만대로 전분기보다 31%, 전년동기대비 8.4%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츠뷰는 중국의 춘제 연휴에 매출이 부진하게 나온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위츠뷰는 2분기에도 TV 출하량이 1분기보다 8% 늘어나는 것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제품 출시가 일부 도움이 되겠지만, 춘제 이후 중국의 판매 모멘텀이 살아나지 않고 있고, 이런 상황은 5월 노동절과 6월 중순 프로모션 기간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북미 지역 역시 유통업체의 TV 가격 인상으로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위츠뷰는 이 때문에 올해 전반적으로 글로벌 TV 출하가 부진해 출하량 전망치를 당초 2억2천400만대에서 2억1천900만대로 2.2% 낮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에는 주요 TV업체의 출하량도 크게 줄었다.

점유율 1위 삼성전자의 TV 출하량은 비성수기를 맞아 1천10만대로 전분기대비 35% 줄었다.

LG전자의 출하량은 12% 감소한 640만대였다. 2위인 LG전자의 출하량 감소폭이 다른 업체에 비해 가장 적었다.

위츠뷰는 또 LG전자가 계열사로 TV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덕분에 패널 확보가 안정적이어서 TV 출하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CD패널 라인 일부를 폐쇄하고, 패널을 일부 공급해온 샤프가 공급을 중단키로 하면서 TV 출하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위츠뷰는 또 많은 TV 제조사들이 북미 대표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월마트 등과 2분기에 출하하는 신제품에 대해 가격을 5~20% 올리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패널 가격 상승의 충격을 상쇄하기 위한 것이지만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TV 가격 인상 여파를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위츠뷰는 꼬집었다.

1분기에 삼성과 LG 다음으로 TV 출하량이 많은 업체는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 일본의 소니 순이었다.

4분기에 3위였던 소니는 분기 출하량이 210만대로 전분기보다 47%나 감소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TCL과 하이센스 역시 출하량이 각각 280만대, 250만대로 23%, 32%씩 각각 감소했다.

중국 업체들은 패널 가격 상승을 상쇄하고 수익성 제고를 위해 TV 가격을 수차례 올렸으나 이 때문에 내수는 크게 약화했다.

스카이워스와 창홍 등 다른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 감소폭도 30~40%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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