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내 건설사가 해외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건설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M&A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당부도 있었다.

김세호 법무법인 태평양고문은 18일 건설산업비전포럼이 개최한 '글로벌 M&A를 통한 해외건설 경쟁력 강화전략'세미나에서 "아직도 우리 건설회사가 해외업체에 대해 인수할 수 있는, 아웃바운드 M&A할 수 있는 생각이나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김세호 고문은 한때 세계 굴지의 건설기업이 일시적 재무 악화로 국내 인수합병 의뢰가 왔으나 어느 기업도 선뜻 나서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언급했다.

그는 "건설업계의 문제인데, CEO는 오너를 설득할 자신이 없고 오너는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한다"며 "한국(건설업)이 한 번 더 도약하려면 선진국 시장에 들어가야 하고 방법은 M&A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해외기업 M&A 실제 사례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1996년 창립 이래 2006년까지 연간 17%의 성장률을 유지했음에도 글로벌 상위 10위 CM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M&A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오택(OTAK), 데이시피엠(DAYCPM) 등을 인수하고 영국의 터너앤타운센드(Turner&Townsend)와의 합작 등을 추진한 결과, 한미글로벌은 올해 4월까지 50개국에 진출해 279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다.

해외기업 인수 이후에는 느슨한 형태의 통합을 추구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김종훈 회장은 "모든 것을 미국 CEO에게 맡기고 연간 관리만 하고 있다"며 "PMI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건설기업이 재도약해야 하고 미국시장을 비롯해 선진국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며 "한국 기업, 한국 사람만으로는 부족하다. M&A가 건설기업 성장전략 해외진출에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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