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급등세에서 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58분(미 동부시간) 무렵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228%에서 거래됐다. 개장초에는 2.181%, 전장 종가는 2.216%였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트럼프 대선팀이 2016년 대선 기간 러시아와 최소한 18회에 거쳐 전화통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고 한 외신이 보도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뉴욕 증시 등이 전일의 급락세에서 반등하고 있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다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퍼포먼스트러스트캐피털파트너스의 앤드류 페이스 부대표는 "많은 투자자가 의문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장이 어디로 갈지 예측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미 국채는 문자 그대로 어느 방향으로도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페이스는 "올해 남은 기간 정치 지형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에 달렸다"며 "투자자들은 어떤 일이든 발생할 수 있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가들은 또 이날 긍정적인 미 경제지표발표로 전일의 국채가 급등 분위기는 완화되는 양상이라며 다만 브라질에서 대통령 탄핵 여론이 높아지는 것도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한다며 브라질 주식과 채권시장에 매도세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쳐 집권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부패 정치인에게 입막음용 금품 제공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탄핵 요구에 직면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을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아줬다.

지난 5월1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주째 감소해, 고용시장 호조세를 확인해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천명 줄어든 23만2천명(계절 조정치)을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4만명이었다.

지난 6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3만6천명이 수정되지 않았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도 24만75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 6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2만2천명감소한 189만8천명을 나타냈다. 이는 1988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플란트모란파이낸셜어드바이저의 짐 베어드 최고운용책임자는 "이날 아침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15주 연속 30만명을 하회했고, 이는 1970년 이래 가장 긴 기간이다"며 "노동시장이 예전에 더 작았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 2년간의 고용시장 호조는매우 인상적이다"고 평가했다.

브랜디와인글로벌인메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미 경제는 여전히 좋은 모습이다"며 "핵심 질문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성장 동력을 해칠 것인가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미 국채는 이달초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대량 매도로 고전 중인 미 증시에 대한 보험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또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확장세를 유지하고, 월가의 전망치도 웃돌았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5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22.0에서 38.8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8이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지난 2월 43.3으로 33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이는 이번주초에 발표된 뉴욕지역의 제조 업황을 알려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의 부진 이후 커졌던 불안을 씻겨주는 역할을 했다.

지난 15일 나온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당선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으로 진입했다.

미 지역별 제조 업황 지표는 2주 후에 나오는 공급관리협회(ISM)의 미국 제조업지수를 추정할 수 있는 일종의 일기예보와 마찬가지다.

또 지난 4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3% 상승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밝혔다.

4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 이후 성장세가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선행지수는 지난 3월 0.5% 상승했다.

4월 동행지수는 0.3%, 후행지수도 0.3% 올랐다.

콘퍼런스보드는 최근 미국 경기 선행지수 추세는 소비와 금융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속해서 경제 성장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콘퍼런스보드는 또 경제 성장률이 장기적인 추세인 2%로 돌아가고 있어서 올해 1분기 부진한 GDP는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TD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주에 10년물 미 국채가 강세 베팅액이 229억달러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2월말에 국채가 약세 베팅액이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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