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달러화와 뉴욕증시가 전일 급락에서 반등했고,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매도세가 강해져 하락했다.

1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5.9달러(0.5%) 하락한 1,252.80달러에 마감됐다.

전일 금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연루된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로 급등세를 보였다.

이후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하는 트럼프 대선팀이 지난해 대선 기간에 러시아측 관계자와 비밀리에 최소 18번의 전화통화 혹은 이메일을 교환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하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불안정해지면 공약으로 내세운 세제개편안, 대규모 인프라 투자안 등 친성장 정책 실행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는 전일 급락에서 반등해 경제지표 호조와 저가매수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 상승했지만, 파운드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반에 0.26% 상승한 97.59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며 달러화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5월1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주째 감소해, 고용시장 호조세를 확인해줬다.

18일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천명 줄어든 23만2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4만명이었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확장세를 유지하고, 월가의 전망치도 웃돌았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5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22.0에서 38.8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8이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지난 2월 43.3으로 33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 보드가 지난 4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4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 이후 성장세가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선행지수는 지난 3월 0.5% 상승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반에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4.6%와 62.4% 반영했다.

금거래 전문가들은 금가격의 다음 방향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OANDA의 선임 애널리스트 제프리 할리는 "최근 금가격 상승은 펀더멘탈 개선이 아닌 정치 뉴스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금가격 상승 추세도 약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콩 리청골드딜러스의 수석 딜러 로랜드 래웅은 "앞으로 1~2일 동안 금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이 6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여부에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KS의 샘 롤린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금가격이 하락했지만,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한 금가격이 온스당 1,250달러선은 지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의 기술적 분석 전문 애널리스트인 왕 타오는 "금 현물이 다음 저항선인 1,264달러를 다시 테스트하기 전에 지지선인 1,252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레우스귀금속의 알랙산더 줌페는 "금가격이 전일 급등 이후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며, "뉴욕증시가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하락세가 커지면서 금가격이 온스당 1,260달러인 다음 저항선을 향해 갈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hailey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