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중국 정부가 채권퉁(債券通) 시행을 승인하면서 조만간 세계 3위 규모 채권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도 채권퉁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등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19일 외신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BOC)과 홍콩 금융관리국은 지난 16일 공동 성명을 통해 중국과 홍콩 채권 시장을 연계해 양 시장 결산 기구가 채권퉁 업무에 나설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외국인에 중국 본토 채권시장부터 개방하고, 자국민에 대한 홍콩 채권시장 개방은 다음 단계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정확한 언제부터 채권퉁을 시행할지 정확한 날짜를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인 7월 1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발표로 조만간 세계 3위 규모 채권 시장이 개방될 것이란 기대감에 국내 증권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국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약 64조위안(약 1천522조2천400억원)으로 미국과 유럽에 이어 가장 많다.

중국 채권 시장은 많은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그간 시장 개방이 미흡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채권은 전체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내에서 채권퉁 승인을 가장 반기는 곳은 중국계 증권사 초상한국증권이다.

초상증권은 지난 2월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하고 현재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내달 경부터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증권사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중국과 홍콩의 증권중개업과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을 할 계획으로, 현재 채권퉁 관련 중개사업을 준비 중이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도 홍콩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곳이 많지만,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을 제외하고 채권퉁 관련 자금 중개 라이선스를 보유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증권사들도 채권퉁 관련 정보를 수집하며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다만, 아직 중국 당국이 발표한 계획안이 모호해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제 막 채권퉁 승인이 났기 때문에 관련 자료 수집 등을 하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채권퉁의 경우 기관 대상 영업이 주가 될 것이다 보니 개인 고객을 유치하려던 후강퉁, 선강퉁 때와는 온도 차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딤섬채권 등 비슷한 상품이 있고, 중국 당국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아 아직 뚜렷하게 사업 방향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중국 정부가 채권퉁을 승인하면서 관련해서 어떻게 대응할지 정보 수집 등을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발표된 지 며칠 안 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세우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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