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선 상향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스캔들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트렉시트(Trexit)라는 말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Trump)와 탈퇴(exit)와 합성해 만들어진 이 단어는 지난해 미국 대선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창한 기성 체제와 질서에 반기를 드는 움직임을 의미했다. 하지만 이제는 '트럼프의 탄핵'을 의미하는 단어로 변질됐다.

전세계 국가들 중 유일하게 금리인상에 나서는 미국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삐걱거릴 경우를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위기는 자칫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변수다.

미국 법무부가 특검을 결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수사국(FBI)간의 힘겨루기는 만만치 않다.

특히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트럼프 대선팀이 지난해 대선 기간에 러시아와 전화통화, 이메일 등을 주고받았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사태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아직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유지되고 있다.

연방기금(FF)금리 선물 시장으로 추정한 금리인상 확률은 97.5%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코스피 상승세도 부진해진 상태다.

이날도 장중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와 코스피 하락이 이어진다면 달러화는 1,130원대로 주거래 범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를 팔아야 하는 입장인 수출업체들은 1,130원대에서 조금씩 매도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달러 약세로 그동안 1,120원대에 머무르는 동안 저점 인식에 망설이던 물량을 내다팔기에 레벨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스크회피 심리가 지속될 경우 달러화가 추세적으로 반등할 수 있어 네고물량은 '오르면 팔자' 식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달러-원 환율이 오르다 하락할 때 기업 달러화 예금은 한달동안 22억5천만달러가 줄었다.

대기하고 있던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해외송금에 따른 감소폭이었다.

주말을 지나는 동안 이렇다 할 변수가 없는 상황에서 달러화는 트럼프 불확실성에 베팅하는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8.00/1,129.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24.50원) 대비 4.4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6.50원, 고점은 1,134.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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