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악화된 채권투자심리를 재확인하면서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전일 미국 금리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한국은 금리가 장 막판 오히려 상승하는 등 다른 흐름이 연출된 점이 부담이다.

전일 국채선물은 미국발 악재에 상승 출발했지만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 3년 국채선물은 시가가 고가였고, 10년 국채선물 역시 시가와 고가의 차이가 4틱에 불과했다. 3년 국채선물의 장중 변동성은 10틱이었고, 10년 국채선물은 68틱 움직였다.

최근 채권금리는 박스권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일 금융시장을 움직인 재료는 박스권을 돌파하여 추가 강세로 연결될 수 있을만한 재료였음에도 채권시장은 강세 베팅을 주저했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만계약 넘게 샀지만 약세 전환을 겨우 막는 수준이었다. 채권투자심리는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기회가 됐다.

채권시장이 약세장임을 재차 확인하면서 단기물 매수 기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통안채 뿐만 아니라 크레디트 채권시장에서도 단기구간 채권의 인기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시장참가자들은 당분간 듀레이션을 줄이며 몸을 낮추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음 주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채권시장의 단기물 선호현상이 강화되는 점은 장단기스프레드를 더 벌리는 재료가 된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56.5bp였다. 국고채전문딜러(PD)들이 입찰을 앞두고 선헤지 비중을 높인다면 스프레드는 확대될 여지가 있다.

코스피 상승 가능성 등도 면밀히 봐야한다. 트럼프 리스크에도 외국인이 코스피를 사들이면서 지수 하락폭 확대를 방어했다. 위험자산의 견조한 흐름은 채권에는 악재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해소된 것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

전일 미국 10년물 금리는 0.43bp 상승한 2.2303%에 마쳤다. 한국 10년물 금리는 2.248%로 한국 금리가 1bp 가량 더 높아졌다.

뉴욕금융시장은 트럼프 불확실성에도 경제지표 호조를 가격에 더 반영했다. 트럼프 이슈의 전개과정이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에 방향성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년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스터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원회 투표권이 없다.

트럼프 불확실성이 내달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가져올지 여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인만큼 매스터 총재의 발언은 무게감이 있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4% 반영하면서 전일 65%에서 크게 높아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인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50원) 대비 4.40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09포인트(0.27%) 상승한 20,663.02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8센트(0.6%) 상승한 49.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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