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달러-원 환율이 하반기에도 원화 강세 흐름을 이어가다 연말에 반등하는 V자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9일 발표한 '2017년 하반기 한국경제 및 외환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연평균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1,138.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두언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만 보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하락 추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연말에 미국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경우 달러화 레벨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 흐름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환율조작국 이슈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 문재인 정부의 하반기 추경 등 재정지출 확대 등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특히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보다 자산 축소 여부가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6,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선반영됐지만 대차대조표 축소는 10년 만에 이뤄지는 만큼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의 4조5천억달러 규모 대차대조표 축소 논의는 12월 FOMC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며, 달러 강세 압력을 높일 것으로 봤다.

올해 하반기에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의 6개 관찰대상국으로 유지될 개연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시사한 FTA재협상 등 미국과의 통상 마찰 과정에서 나타나는 환율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연말로 갈 수록 미국 달러 강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J노믹스'로 불리는 문재인 정부의 10조원 내외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은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혔다.

그는 "하반기 국내외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확대 재정은 화폐수요의 증가를 불러와 물가 하락을 견인할 것"이라며 "해외 수입 수요 증가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경감될 수 있으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6% 내외의 경상흑자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하반기 원화 강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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