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케미칼이 올해 두 번째로 시도한 회사채 발행에서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앞서 올 초 실시한 회사채 발행에서도 역대 최대 경쟁률을 갱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타석 홈런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전일 3년물로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4천920억원의 주문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한화케미칼의 발행 예정액을 감안하면 10배에 육박하는 주문이 밀려든 셈이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올해 1월 규모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발행 예정액(500억원)의 13배 수준인 6천350억원의 기관 수요를 끌어낸 바 있다.

2012년 이후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나타낸 점이 기관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1분기 실적을 공개하자 기관들의 우호적인 평가는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7천792억원의 흑자를 올리며 2010년 기록한 최대치(6천50억원)를 넘어서더니, 올해 1분기에도 1천9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어서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오버부킹'의 배경에는 한화케미칼의 펀더멘탈(기초여건) 개선이 향후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고금리인 A급 회사채를 통해 수익률을 확보하려는 고정 수요가 합류한 점도 연속 '흥행'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특히, 신용등급이 'A+'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발행 예정액의 10배 수준의 수요를 연속 확보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평가다.

이렇다 보니 한화케미칼은 금융비용 측면에서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게 됐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희망금리밴드 하단을 -40bp까지 끌어내렸다. 앞서 실시된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오버부킹'을 달성한 것에 힘입어 추가적인 금융비용 절감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더욱 좋았다. 실제로 기관들은 한화케미칼이 제시한 금리 밴드 하단을 더욱 하회하는 수준에서 집중적인 주문을 냈다.

결국, 한화케미칼은 -50bp 수준에서 목표했던 500억원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대 1천억원까지의 증액을 고려 중인 만큼, 향후 발행 스프레드(가산금리)는 소폭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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