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전자담배의 아이폰이라 불리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IQOS)'가 국내시장에서는 편의점 CU에서 독점 판매가 확정되면서 BGF리테일의 매출 증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담배는 편의점의 매출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매출 비중이 감소하고 있어 새로운 상품의 등장은 편의점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5일부터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국내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전용 가게가 외에는 BGF리테일의 CU 편의점에서 독점 판매된다. CU의 서울지역 2천200개 점포에 먼저 출시되고 나서 차례로 전국 점포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총 아이코스 매출에서 편의점 비중이 97%, 전용스토어 비중이 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하는 새 전자담배 '아이코스'는 담배잎을 원료로 만든 연초 고형물을 전기로 가열하는 방식의 전자담배다. 필립모리스는 자체 연구결과 일반 담배와 비교하면 주요 유해물질 58가지가 일반담배보다 90%가량 적게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고 일본에서 큰 호응을 얻은 제품이다.

일본에서 아이코스는 진 2015년 9월에 전국 출시되었고, 일본 편의점 1위 세븐일레븐이 독점판매 하고 있다. 일본 담배시장 내 아이코스의 점유율 추이는 출시 초기 1.1%에서 지난 1분기 7.1%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이코스 GP마진(매출총이익률)은 충전식 전자장치가 6%, 히트스틱이 9% 수준으로 기존 일반담배와 매우 유사할 것"이라며 "매출과 매출총이익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은 국내 담배 총수요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올해 2%에서 내년에 6%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담배의 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새로운 상품의 등장은 전체적인 매출 증가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의 담배매출 비중은 작년 1월 46.6%에서 올해 1월에는 42.6%까지 하락했다.

정부가 금연을 유도하고자 담뱃갑에 흡연 폐해를 경고하는 그림을 넣기로 하면서 발생한 부정적인 소비심리 역시 새로운 전자담배가 흡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반담배와 가장 맛이 비슷하면서도 연기나 재가 없고, 위해 물질도 적어 기존 흡연자 중 일부가 아이코스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한국에서 제품이 어떤 호응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고 다른 경쟁 담배업체들이 유사제품을 출시할 가능성 커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다국적 담배회사 BAT의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GLO)'도 오는 8월께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KT&G 역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 검증 안 된 제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파급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편의점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의 등장은 전체 시장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