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 1분기에 연구개발(R&D) 비용을 일제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 모두 올해 기술플랫폼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AI) 등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는 어느 때보다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분기에 2천766억원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한 수치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용의 비중은 25.5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3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한성숙 대표는 기술플랫폼 전환을 네이버의 사업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스피커, 로봇 등 하드웨어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말 열린 '2017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최초로 정부의 도로주행 임시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를 공개하기도 했다. 완전자율주행(레벨4) 단계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지난 12일 AI 비서앱 '네이버-클로바'의 베타 테스트 버전을 공개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AI 스피커 '웨이브'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카카오 역시 최근 연구개발 비용을 대폭 늘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의 1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5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9.3% 늘었다. 매출 대비 비중은 13.4%다.

콘텐츠·광고에 매출의 대부분이 쏠려 있는 카카오 입장에선 기술 투자를 통한 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도 AI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 비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카카오는 오는 7월 AI 서비스 앱 출시를 시작으로 올 3분기 안에 AI 기반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11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챗봇과 AI 스피커 등을 묶어 음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AI가 전기나 물 같은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인 만큼 카카오가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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