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브라질 국채금리가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환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논란에 따른 정국 불안으로 폭등하는 등 정치리스크가 부각됐다.

해외채권은 환매를 신청한 후 환매가 완료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하는데다 해외와의 시차가 상당하기 때문에 환매를 요청한다고 해도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18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는 11.595%로 전일대비 170.6bp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셰우 메테르 대통령은 부패 정치인의 입막음을 위해 뇌물 제공을 논의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로 탄핵 위기에 내몰렸다.

대통령 탄핵 이슈에 브라질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8.8% 폭락했고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7% 넘게 하락했다.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브라질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해왔기 때문이다. 연초 11.21%였던 브라질 10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9.88%까지 떨어졌다. 133bp 하락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채권시장에서는 해외채권 투자에 대한 당일 환매 등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외와의 시차와 유동성 등을 감안해야하기 때문이다.

통상 투자자가 환매를 요청하면 홍콩 등에 헤알화 매도 주문을 내고, 헤알화를 주로 취급하는 은행에서 헤알화 매수자를 찾아 거래를 연결한다. 이후 헤알화가 증권사 계좌로 입금이 되면 달러로 환전한 후 고객에게 지급되는 구조다.

환매를 신청한다고 해도 적정한 가격으로 헤알화를 매수하려는 거래상대방을 찾지 못한다면 환매에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있다.

한 브라질 국채 투자자는 "단기적으로 브라질 국채 투자는 금리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환율에 베팅하는 것이다"며 "브라질은 외환보유액이 많고 펀더멘털에는 크게 문제가 없기 때문에 환율이 많이 올랐을 때 사면 나쁘지 않은 투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높은만큼 변동성도 크기 때문에 분산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브라질 국채 투자자는 "금리가 하루만에 폭등하면서 연중 최고치로 뛰어오른데다 실제로 대통령이 탄핵된다면 금리가 추가로 급등할 것 같아서 불안하다"면서도 "시간이 지나 탄핵 이슈가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일단은 보유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세프 전 대통령이 부패로 탄핵된 이후 새로운 대통령도 같은 이슈에 휘말리면서 브라질이라는 국가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며 "환매 타이밍이 오면 환매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