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삼성물산이 진행하는 해외건설 프로젝트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라빅2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는 1천억원을 넘어섰다. 별도의 충당금을 쌓아 놓지는 않은 상황이다.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들어선 가운데 미청구공사가 증가세를 보였다. 과거 사례를 미뤄보면 준공 과정에서 미청구공사가 손실로 이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계약기한은 오는 6월로, 현재(1분기 말) 진행률은 91.5%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주경쟁이 치열했던 지난 2012~2013년 기간에 중동에서 따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 건설사들은 이 기간 중동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대부분에서 손실을 입었다.

UAE의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도 주시해야 할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현재 사업주체인 한국전력을 상대로 런던 국제중재법원에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시공사 측은 공기 지연, 추가 원가와 관련 계약조건 변경을 요구했지만, 한전은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는 1천293여억원 수준이다.

예상 손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카자흐스탄 발하쉬 프로젝트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9월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한 이후 철수 과정에서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최종적으로 철수를 결정할 경우 초기 투입된 비용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1분기말) 이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는 353억여원, 미수금은 약 24억원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해외프로젝트 위험이 작년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이후 축소되기는 했지만, 위험은 남아있다"며 "UAE 원전, 사우디 라빅2 프로젝트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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