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도 부패 정치인 매수 의혹에 휩싸이면서 환시가 흔들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브라질 일간지 우 글로부는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정치인에게 입막음용 금품 제공을 논의했다고 보도했고, 정치권에서는 테메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 17일만 해도 3.1헤알 전후에서 거래됐던 달러-브라질 헤알 환율은 18일 한때 3.4헤알로 급등했다. 달러-헤알 환율이 오르면 헤알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테메르 대통령은 자신이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적이 없다며 사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SMBC닛코증권의 히라야마 코타 신흥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테메르) 대통령의 구심력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 헤알화가 추가 하락하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다카마쓰 고이치 외환부 전무는 "금융시장은 트럼프 정권을 둘러싼 일련의 의혹으로 정치 스캔들 관련 뉴스에 민감해진 상태"라며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의혹은 위험 회피 흐름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18일 헤알화에 앞서 멕시코 페소화에 대한 매도가 쏟아졌다며, 해당 보도로 약세를 보인 통화는 헤알화에 국한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헤알화의 경우 유동성이 낮고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된 데 비해 페소는 유동성이 높고 거래하기 쉬워 투자자들이 헤알 대신 페소를 매도하는 '대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신흥국 통화 하락이 확산되면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엔화에 상승 압력이 걸릴 것이라며, 달러-엔의 110엔대 하회 전망이 당분간 계속 불거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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