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최근 들어 일부 종목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추천 문자로 주가 띄우기에 나선 세력이 있어 금융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19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최근 특정 세력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고 있는 코스닥 종목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거래소 시감위에 에스마크 등 최근 문자로 퍼지고 있는 테마주 조사를 요청했다"며 "주식 정보 유료서비스를 받지 않는 일반인에게까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종목은 에스마크 등 일부 코스닥 종목이다.

에스마크는 '부자아빠'라는 익명의 추천인이 문자로 돌려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이 문자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뒤 주가는 20.61%로 급등했다. 거래량도 4천442만주로 전 거래일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이후 '부자아빠'는 12일에 한 차례 더, 이후 15일과 18일에는 '신부자아빠'라는 이름으로 매수 문자가 뿌려졌다. 발신자 휴대전화 번호도 매번 바뀌었다.

이런 문자가 올 때마다 개인투자자 주문이 몰려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개인들은 이 기간 451만여주의 에스마크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234만주, 외국인은 25만8천주 정도를 팔아 치웠다. 이에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12일 46만주까지 올랐다 17일 기준 7만6천주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이같이 문자를 통해 주가가 출렁인 종목은 에스마크뿐만이 아니다.

필룩스[033180]는 지난 17일 '신부자아빠'이라는 발신인을 통해 추천을 받았다.

당일은 주가는 23.04%, 거래량은 1천170만주로 전 거래일 대비 100배 늘었다.

같은 번호로 16일에는 '리치클럽'이란 발신인이 캠시스를 추천해 19.97% 폭등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이와 같은 종목 추천 문자는 주식 동호회, 카페, 유료 사이트 등에 가입한 사람에게 제공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개인투자자들에게까지 이 같은 문자가 퍼져 금융 당국도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에스마크의 경우 공시 전에 문자가 돌았다는 점 등에 미공개정보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스마크는 문자가 돈 뒤 11일 신안저축은행의 전환사채(CB) 매도 공시를 했고 이어 17일에는 최대주주가 유피아이인터내셔널에서 하나금융투자로 바뀌었다고 알렸다.

당국 관계자는 "문자를 돌린 번호조차 가짜 번호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감위에서 실제 수익을 낸 계좌와 연관 계좌, 이들 간의 연계성 등을 조사하면 수 개월정도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에스마크 관계자는 "공시와 관련해 미공개정보를 먼저 유출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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