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권용욱 기자 = 9월 국고채 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여부와 지속적인 대내외 경기 우려 등에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증권사.시중은행.자산운용사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중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평균 연 2.63~2.93%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딜러들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가능성과 9월 금통위의 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재차 낙폭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달 금리동결과 함께 낮아진 절대 레벨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조정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고3년 2.63~2.93%= 다수의 채권 딜러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에도 대외 불안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조치에 따라 국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확산할 것으로 관측됐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경제지표의 호전 속에 국내 금통위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채권시장이 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국고3년물 금리 하단으로는 5명의 딜러가 2.6%를 제시했고, 2명이 2.7%를 예측했다.

금리 상단에 대해서는 2명의 딜러가 3%의 전망치를 내놓았고, 한 명은 2.95%를 제시했다. 다른 3명의 딜러는 2.9%, 다른 한 명은 2.85%를 각각 전망했다.

안수진 부산은행 차장은 "9월 채권금리는 주요금리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절대금리 부담에도 불구하고 QE3 기대감, 유로존 불확실성,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 호재가 만발한 가운데 수급 측면에서도 우호적이라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다만, 시장 흐름을 변화시킬 만한 대형 이벤트가 많은 만큼 대내외 뉴스에 따라 월중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민식 현대증권 팀장은 "국고3년 금리 레인지는 1회 금리인하 시의 기준금리인 2.75%를 중심으로 위아래 15bp 정도로 넓게 봐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재민 기업은행 과장은 "이달 초 ECB에서 금리 인하 및 어떠한 정책을 펼칠지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금리인하 여부는 ECB 및 우리와 동시에 열리는 FOMC까지의 분위기를 봐야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채권 커브, '불 플래트닝' 또는 '베어리시 스티프닝'= 다수의 딜러들이 채권 수익률 곡선은 금리 하락 기조에서 장기물 중심으로 낙폭을 키우는 '불 플래트닝' 압력을 전망했다. 반면에 일부 딜러들은 시장의 조정 압력과 함께 최근의 플래트닝 압력에 대한 반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우상화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경기 전망이 안 좋으니 장기물 매입이 더 유리할 것"이라며 "시장의 여전한 장기물 관심 속에 커브는 '불 플래트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관 한국투자증권 팀장은 "국고30년물이 첫선을 보이지만 수요에 비해서 발행량이 부족할 것이고, 10년물 및 20년물도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곡선 상 '불 플래트닝'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승용 산업은행 팀장은 "커브는 장세가 강해지면 계속 '불 플래트닝', 약해지면 '베어리시 스티프닝'될 것"이라며 "다만 국고30년물 발행금리가 워낙 낮게 형성됐기 때문에 커브 스티프닝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국 동부증권 팀장은 "장단기물 스프레드는 지금도 많이 붙어있는 상황"이라며 "국고30년물 인수단 구성을 위한 낙찰금리가 '10년물 +3bp, 6bp'까지 내려오는 등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만큼 커브가 눌려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장기물 금리수준이 매력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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