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주요국 통화정책의 엇박자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신흥국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1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알리 바바장 터키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밤방 브로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재무장관,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잇따라 양자면담을 가졌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는 중이며, 미국의 금리 인상도 예상되는 중"이라며 "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현 상황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신흥국이 금융시장 불안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신흥국이 불안해질 경우 세계 경제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주요 20개국(G20)이 리더십을 가지고 세계 경제의 리스크 완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올해 G20의 핵심 의제인 구조개혁 이행과 인프라투자 확대, 포용적인 성장에 대해 "최근 세계 경제 문제를 고려할 때 이 같은 논의 방향은 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 부족에 직면한 상황에서 투자 활성화를 위한 G20의 노력은 시의적절하다"며 "G20 차원의 표준화된 민관협력사업 모델 개발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부총리는 "지난해 G20 회원국들이 성장전략을 통해 총 1천개가 넘는 구조개혁 계획을 수립했는데, 이를 약속대로 이행해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G20 주요 이슈에서 건실하고 발전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중견국 협의체인 MIKTA 재무라인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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