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 회동을 앞두고 감산 연장 기대에 배럴당 5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98센트(2%) 상승한 50.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번주 5% 넘게 상승했다.

유가는 오는 25일 예정된 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 회동에서 감산 합의 연장 결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강세를 보였다.

다만, 유가는 미국 원유채굴장비수가 18주 연속 증가세를 보여 장중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8개 증가한 720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16개 늘어난 901개를 나타냈다.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하는 것은 미국 원유 생산 활동이 그만큼 활발해진다는 의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지난 주말 감산 합의를 9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하며 이달 산유국 회동에서 산유량 감축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은 커졌다.

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은 올해 초부터 하루 산유량을 총 18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과거와 달리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률이 높아 유가도 한때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생산 증가 우려는 유가 상승폭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CMC 마켓츠의 콜린 시에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재 감산 수준에서 기한을 6개월 연장하는 것이 기본적인 기대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보고서들은 "OPEC이 시장을 지지하고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감산폭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이란의 대통령 선거 결과 또한 주목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란의 대통령 선거가 원유 시장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수진영 에브라힘 라이시가 승리할 경우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세인 로하니가 승리한다면 이란은 지금처럼 완만한 개방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고 이 경우 앞으로 몇 년간 서방의 투자는 이란의 원유 생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코메르츠방크의 판단이다.

은행은 그러나 라이시가 승리할 경우 핵 합의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미국과 다른 서방국가들로부터 새로운 제재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이란의 원유 공급을 줄이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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