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나갈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지명하자, 기재부 직원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반색하고 있다.

뛰어나고 치밀한 업무 역량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까지 갖춰 차기 정부 첫 경제 부총리로 적임자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김동연 후보자는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선 '고졸신화의 아이콘'으로서 초기 내각 인사과정에서 감동까지 줬다는 언급도 나왔다.

김 후보자는 최근 청와대에 입성한 7급 출신의 이정도 총무비서관과 함께 관가는 물론 국민에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는 의견도 많았다.

기재부의 한 실장급 공무원은 21일 "능력이 출중하고, 업무 경험이 많다. 현실감각도 뛰어나다"며 "창의적인 데다 추진력도 있어서 한 마디로 모든 것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김 후보자는 어려움 있더라도 극복해낸 인생 스토리가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가 되는 입지전적 인물로 상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기재부 공무원들에 따르면 김동연 부총리 후보자는 청계천 판잣집에서 살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덕수상고 재학 시절에는 홀어머니와 세 동생을 부양하기 위해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고, 동시에 야간대인 국제대에도 다녔다.

주경야독 끝에 행정고시(26회)에 합격하고 경제기획원(EPB)에 첫발을 내디뎠다. 전 기획예산처 재정협력과장과 전략기획관,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6년에는 '비전 2030' 작성 실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자수성가의 표본"이라며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인물로, 안 그래도 청년층이 너무 어려운 상황에서 무언의 메시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내각 인사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경제부총리 인선에서 종합적인 위기관리 능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며 "청계천 판잣집의 소년가장에서 출발해 기재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까지 역임한 분으로서 누구보다 서민들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치밀하고 뛰어난 역량으로 김 후보자는 2008년 청와대에서 재정경제비서관과 경제금융비서관, 이듬해 국정 과제비서관을 맡았다.

이후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거쳐 2013년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특히 기재부 직원들은 국무조정실장 시절 백혈병으로 아들을 떠나보내고, 발인일 오후 출근했다는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재부의 한 과장은 "역경을 이겨냈다는 자체만으로도 훌륭하신 분이고, 가족의 애사가 있었음에도 알리지 않고 묵묵히 일했다는 사실은 많은 귀감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 과장은 "칼럼을 자주 쓰시고 글솜씨도 뛰어나다"며 "두루두루 업무 영역이 넓어 부총리로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기재부의 다른 과장도 "워낙 꼼꼼하다는 평가가 많다"며 "예산실장을 거친 뒤 많은 업무 영역으로 확장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제분야에서 전문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특히 기획예산처와 기재부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경제에 대한 거시적인 통찰력과 조정 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경제 관료라는 점에서 지금 이 시기에 경제부총리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경제계, 학계, 정계에서 두루 인정받는 유능한 경제 전문가인 만큼 위기의 한국 경제를 다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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