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2~26일) 뉴욕 채권시장은 여러 변수의 충돌로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스캔들이 어떻게 흐를지에 시장은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예상대로 감산 합의를 연장할지와 대거 등장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도 관심 대상으로 꼽힌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몰린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나타나 장단기물이 모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2.2389%로 지난 한 주 동안 8.86bp 하락했고, 30년물 금리는 2.8974%로 9.11bp 밀렸다.

10년물 금리는 2주 연속 밀렸고, 30년물 금리는 5주만에 하락 반전했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2744%로 전주보다 2.01bp 하락했다.

장기물이 비교적 큰폭 하락하면서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96.45bp로 전주대비 6.85bp 축소됐다.

이 금리 차이가 100bp 아래로 내려선 것은 작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뒤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수사국(FBI)에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단을 압박했다는 '사법방해' 의혹이 제기되면서 탄핵당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원 정부감독위 소속인 윌 허드(공화·텍사스) 의원은 지난 19일 CNN과 인터뷰에서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이르면 오는 24일 열리는 하원 청문회에 출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이 실제로 청문회에 참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를 위협할만한 발언이 나올지에 시장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OPEC은 오는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오는 6월까지인 러시아 등 비회원국과의 공조 감산을 연장할지를 결정한다.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이미 내년 3월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상태로, 일각에서는 현재 하루 180만배럴인 감산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감산 연장에 더해 감산 규모 확대 결정까지 이뤄질 경우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수 있으므로 이 경우 미 국채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이번 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모습을 드러낸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중 올해 정책 결정 투표권을 가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22~24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22~23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22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24~25일) 등이 모두 공개석상에 등장한다.

이밖에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22일과 25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25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26일) 등도 공개 일정이 예정돼 있다.

24일에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연준이 내달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흔들리지 않고 있는 만큼, 시장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과 FOMC 의사록에서 연내 두번 더 금리를 올린다는 연준의 입장이 그대로인지와 보유자산 축소가 언제 시행될지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기준으로 금리선물시장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3.8%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금리가 두번 이상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은 41.5%에 그쳤다.

이번 주는 대규모 국채 입찰도 예정돼 있어 수급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 재무부는 오는 23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1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첫날에는 2년물 260억달러어치를 입찰하고, 둘째날에는 5년물 340억달러어치와 2년물 변동금리부(FRN) 국채 130억달러어치를 각각 입찰한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7년물 280억달러어치를 입찰한다.

이번 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로는 4월 신규주택판매(23일), 4월 기존주택판매(24일), 4월 상품수지(2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4월 내구재수주,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26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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