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22~26일) 중국증시는 당국의 디레버리징(차입축소) 속도 조절에 숨 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당국의 대규모 유동성 투입에 6주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49포인트(0.02%) 오른 3,090.63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28포인트(0.12%) 내린 1,853.71에 장을 마감했다.

양 지수는 지난주에 각각 0.23%, 1.84% 오르며 5주간의 하락세를 접고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레버리지 해소와 유동성 공급 사이에 균형을 잡으려는 태도를 보이며 시장 심리를 안정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거래로 1천600억 위안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이보다 앞선 한 주 전 1천200억 위안을 순흡수한 데서 유동성 공급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16일 인민은행은 최근 당국의 과도한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역 RP거래로 1천700억 위안을 순공급했다. 이는 하루 유동성 투입 규모로는 1월 춘제 직전 이후 최대였다.

인민은행은 지난 1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당국은 정책의 도입 시기와 속도를 신중히 다룰 필요가 있으며,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금융위험을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적절한 신용 성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유동성을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인민은행은 덧붙였다.

지난 12일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도 "기존 위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위험이 생성되는 것을 막도록 애쓸 것"이라며 은행들에 새로운 투자 상품에 대한 보다 강화된 규정을 채택하는 데 적응할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애널리스트들은 리커창 총리와 인민은행이 투자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으며 이로 인해 지난 몇 주간 강화된 금융규제로 촉발된 시장의 우려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포춘증권의 자오 후안 중국 애널리스트는 건건이 터지는 개별 뉴스와는 별도로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에 대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슝안 관련 테마주가 앞으로도 개발 기대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증권 당국은 지난 19일 증권사와 운용사들에 반복적으로 규제를 위반하는 경우 사업 중단이나 면허 취소 등으로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작년 12월 중국 채권 시장에 사기 채권거래로 논란을 일으킨 국해증권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증감회는 국해증권에 1년간 자산관리상품(WMP) 발행, 신규 계좌 개설, 채권 인수 업무를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증감회는 국해증권에 대한 실사 결과 내부 관리, 컴플라이언스, 위험 통제 등에서 부실과 문제점이 발견됐으며 그 외 규정을 위반한 경우도 여러 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국해증권은 작년 12월 회사의 한 직원이 위조 채권거래로 거래 상대방에게 대규모 손해를 끼쳐 채권 시장을 일대 혼란에 휩싸이게 한 증권사다.

증감회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앞으로 이번 사건을 통해 교훈을 얻고 핵심 사업과 인력이 규제를 준수하도록 관리 감독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컴플라이언스 규정을 위반하고 위험을 전이시키는 시장 참가자에는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을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도 없어 시장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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