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새 정부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발표되며 남은 경제팀 인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팀 인사의 큰 퍼즐인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이 정해진 데 따라 청와대 경제수석과 금융위원장 등 나머지 인선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또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 당초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는 오는 25일 이후에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보다 빨라졌다.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 내정 배경으로 "저성장과 양극화, 민생경제 위기를 이른 시일 내에 극복하는 것이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다"고 설명했다. 시급한 경제문제를 해결하려면 경제사령탑을 오래 비워둘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경제부총리와 정책실장이 결정되며 문재인 정부 경제라인의 큰 퍼즐은 맞춰졌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차관 인사를 시작으로 금융위원장과 청와대 경제수석, 일자리수석, 경제보좌관 등 남은 경제팀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책실장 인선이 며칠 전에야 이뤄졌다"며 "정책실장을 어떤 구도로 놓느냐가 제일 중요했는데 발표가 됐으니 다음 인선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장 후보로는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와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행시 27회),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행시 27회),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행시 28회),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종학 민주당 전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윤 대사와 김 전 의원, 홍 전 의원은 또 경제수석 후보군으로도 하마평에 거론된다. 경제수석이나 일자리수석에는 김현철 서울대 교수와 조대엽 고려대 교수, 최정표 건국대 교수 등도 거명된다.

차관 인사는 관료 위주일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번 주 두 차례 정도에 걸쳐 차관 인사를 낼 것"이라며 "관료 위주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기재부 1차관은 송인창 국제경제관리관(행시 31회)과 이찬우 차관보(행시 31회), 2차관은 박춘섭 예산실장(행시 31회)과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행시 30회)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금융위 부위원장은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행시 30회)과 유광열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행시 29회),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다만 차관 인사에 앞서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먼저 지명한만큼 김 부총리 후보자의 의중에 맞춰 차관을 임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원장 인선에서도 깜짝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부처의 한 공무원은 "새 정부 인선을 보면 예상대로인 경우도 많지만 정책실장처럼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 임명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금융위원장 인선 역시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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