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증시에 '탄핵 유령(ghost of impeachment)'이 나타나 급락을 촉발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21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전략가는 견조한 펀더멘털과 실적에도 탄핵 유령이 시장을 압도한 영향으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대폭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의 우려를 증시 약세의 배경으로 꼽으면서 미국 정치권의 불확실성을 두고 대통령 탄핵과 같은 성격의 언급들이 대거 등장했고 투자자들도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기밀을 유출하고 연방수사국(FBI)에 수사 중단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일자 뉴욕 증시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17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작년 9월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고 나스닥지수의 낙폭은 작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톨츠퍼스 전략가는 탄핵 여론이 고개를 든다고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 부정적인 전망은 시장의 적(enemy)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시가 급락 이후 이틀 동안 상승하며 낙폭을 반납했다면서 탄탄한 펀더멘털이 결국엔 증시를 강세로 이끌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스톨츠퍼스 전략가는 증시가 궁극적으론 경제 상황과 동행한다며 세계 경제의 회복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 결과 미국 경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전망이 매우 밝다며 미국 대선 이후 나타난 증시 강세 랠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인식에 힘입은 결과라고 진단했다.

세제 개편 등 대통령의 공약은 펀더멘털에 추가된 강세 재료일 뿐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스톨츠퍼스 전략가의 주장이다.

그는 향후 S&P 지수가 19일 종가 대비 3% 높은 2,450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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