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추진할 5년간 추진할 정책의 밑그림을 그릴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22일 출범하면서 위원회 참여 인물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최소 50에서 최장 70일간의 활동을 통해 문 정부의 정책방향을 담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제분과에는 박광온 민주당 의원과 조원희 교수 등 국민연금의 사회적 투자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온 인사들이 포진한 점이 눈길을 끈다.

홍종학 전 의원도 19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주로 활약하며 거시 및 금융정책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드러냈던 만큼 금융시장의 눈길을 끌 인사로 꼽힌다.

◇공약 옥석 고르기 착수…'탕평' 인선 눈길

청와대와 민주당에 따르면 국정기획위는 이날 오후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발족식을 열고 업무를 시작한다.

국정기획위는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문 대통령의 공약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면서 향후 새 정부가 추진할 국정과제를 다듬는 역할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공약 중 실현 가능성과 우선순위 등을 점검하는 일을 할 것"이라며 "공약에 포함되지 않은 사안이라도 현업에서 중요한 과제로 제시되는 문제들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분야는 거시 경제정책과 금융 등을 담당할 경제1분과와 국토 및 산업 등 실물경제 분야를 담당할 경제2분과로 나눠서 정책을 다듬는다.

경제분과 위원 구성을 보면 안희정 충남지사 및 이재명 성남 시장 캠프 출신이 다수 포진한 '탕평' 인사가 눈길을 끈다.

경제1분과 위원장에는 이한주 가천대 교수가 임명됐다. 위원으로는 박광온 민주당 의원, 윤후덕 민주당 의원, 정세은 충남대 교수, 홍종학 전 국회의원 등이 포진했다.

이 교수는 민주정책통합포럼 공동위원장 등 이재명 캠프의 정책총괄을 담당했던 인사다. 정세은 교수도 이재명 캠프에서 조세정책 공약 수립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경제 2분과는 이개호 민주당 의원이 분과위원장을 맡는다. 위원으로는 강현수 충남연구원장, 김정우 민주당 의원, 조원희 국민대 교수, 호원경 서울대 교수 등이 포진했다.

강 원장은 안희정 캠프, 조 교수는 이재명 캠프 참여 인사다.

민주당 내 각 진영의 인사를 두루 포진하는 '탕평' 인사가 국정기획위 경제분과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국민연금 공공투자 확대론자 포진…홍 전 의원도 눈길

경제분과 위원 중 박광온 의원과 조원희 교수 등은 국민연금의 사회적 투자 확대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이 주택 및 보육분야 등에서 국민연금의 사회적 투자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공약 실행 방향에 채권 등 금융시장의 관심도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이 설치한 '양극화 해소와 더불어 성장을 위한 국민연금 공공투자정책 추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국민연금의 공공임대주택 투자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조 교수도 대표적인 국민연금 공공투자 확대론자다. 그는 국민연금 기금의 10%를 저출산 해소 등을 위한 사회투자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 교수는 "경제2분과에서 국민연금 관련 분야를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분과위원 간 회의 등을 통해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소 연간 7조원 가량은 공공투자에 활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종학 전 의원도 경제 및 금융권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인물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출신으로 진보적 경제학자로 꼽히는 그는 19대 국회 기재위에서 주로 활약했다.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경제 및 금융 관련 기관의 기피대상 1호 의원으로 꼽힐 정도로 쓴소리를 많이 내놨다. 특히 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홍 위원은 또 문 대통령 캠프에서 공약 작성에서 깊숙이 참여하면서 금융위원장이나 경제수석 등 경제분야 입각 후보자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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